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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것과 남는 것 정말 몇 달만에 '봄날은간다 ost'를 듣는다. 지난주는 찬수도 나도 오랜만의 출퇴근과 새로운 일에의 적응으로 심신을 잔뜩 긴장시킨채로 보낸 하루하루였다. 오랜만에 같이 저녁을 차려먹고 그림책을 보면서(이 책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책)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침대에 누워서 내 얘기를 듣던 찬수 눈꺼풀이 천천히 ... 위아래로, 마치 바람에 누웠다 일어났다하는 긴 풀처럼 나른하게 움직였다. "졸려?" "응, 미안해... 왜 이렇게 졸리지? ... 난 가끔 A.I 생각나." "왜?" "그 꼬마가 잠에서 깬 다음에 엄마랑 같이 놀았는데... 저녁이 되니까 엄마가 침대에 누워서 '왜 이렇게 졸리지?' 그러면서 잠들잖아... 이렇게 누워있으면 그 장면이 자꾸 생각나. 진짜 슬픈거같애, 우리 그거 진짜 슬프게 .. 더보기
마이찬 어록 내가 다른 일 할 때는 안 그러는데 꼭 책 읽을때는 옆에 와서 심심하다고 비틀고 난리다 홱 하고 몸을 돌려 읽으려니까 웅웅거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엉기고싶어' 뭐? 엉기고싶다고 엉기는게 뭐야, 해봐 사지를 내 몸에 감고 그릉댄다, :-) 귀엽다 이럴땜 정말 내가 충분히 다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종의 동물이나 아이같다 내게 낯선 딘어를 가끔 쓰는데 대부분 사전에는 안 나오는 단어 수준 인 것 같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 디자인의 디자인은 볼 수록 맘에 든다 꽤 오래전부터 스토리가 이어지는 소설류의 책을 읽는 것보다 정보 위주의 책을 발췌독으로 읽는 게 편한데 이 책은 부분부분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사람의 사고방식과 그 사고의 정리력, 표현력에 감탄하게된다 아마도 이제 내 나이에는, 표현이 아름답거나 인간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려는 스토리보다도 글을 읽는 동안에 사고의 전환이 되는지, 새로운 시각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가 더 중요하고 흥미로와졌기 때문인 것 같다 하라켄야는 이 책에서 매우 다양한 (디자인)프로젝트와 작품을 예로 들면서 디자이너가 작업 대상에 어떤 시각으로, 어떻게 접근하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디자이너가 그 프로젝트를 통해 탐구하게 되는 '전달되어야할, 전달할만한 가치와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더보기
피크닉 더보기
백수형제 더보기
안식월 - 방황하는 커플 8월은 찬수와 나에게 안식월, 리프레시월, 보양월, 유흥월... 뭐 그런 게 되었어야했는데 둘이 한량처럼 좋구나~ 싶었던 여나흘을 보내고 나서 우리는 좀 방황하게 되었다. 찬수도, 나도, 다음 일을 결정하는데에 몹시 힘들어하는 중... 마트에서 장볼때 우유부단해서 내 속을 태우는 찬수, 쇼핑몰에서 옷 살때 세월아네월아 골라서 찬수 속 태우는 나 이번엔 세트로 방황중 방황 끝내고 나머지 날들은 다시 한량처럼 잘 놀아야 할텐데... 찬수가 다음 잡 선택하는데 하도 힘들어하고 내 의견에 흔들리길래 어제 밤에는 할리갈리로 이긴 사람이 화끈하게 결정해주기로 했다. 이긴 후에도 미치광이 고양이의 재주를 보며 여전히 방황했던 찬수, 우리는 우유부단 커플 싼타, 올해는 우리 커플에게 결단력을 주세요. oTL iPhon.. 더보기
나쁜 꿈 찬수가 나쁜 꿈에 시달리면 바로 알 수 있다 겁먹은 토끼처럼 숨이 가빠진다 무슨 나쁜 꿈을 꾸는걸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잠시, 비바람속에 혼자 - 나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제 저녁부터 한강을 산책하는데 습하고 찬 바람이 팔과 다리를 감았다 놓았다 하면서 빗물을 툭툭 떨구기도 했는데 오늘은 비는 그렇다 쳐도 바람이 세고도 요란하다. 그런 저녁, 찬수가 친구 만난다며 나갔다. 괜히 더 꾸깃꾸깃해보이는 반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나가는데, 다시 입혀주기에는 귀찮은 마음이면서도 안쓰러워서 얼굴 삼면에 뽀뽀를 둘러쳐주며 조심해서 다니고 신나게 놀고 오라고, 자유와 방종을 모두 허하노라고 오바를 해버렸다. 겁이 났다. 이런 바람 세고 비도 흩뿌리는 날, 어두운 저녁에 혼자 나가는 찬수 뒷모습을 보니... 하필이면 이런 음산한 날, 실로 몇 주만에 찬수가 혼자 외출을 한 것이다. 7월 중순 캐나다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오늘까지 줄곧 '임찬~'하고 부르면 늦..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