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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보양 임찬 연신내 엄마 보러 가는 날, 어린 임찬 되어서 엄마 옆에서 깊이깊이 마음 보양하는 날, 내가 쌓여있는 앨범 속에서 열심히 찾아 모은 어린 임찬의 미소들, 함박웃음들. 이 미소가 지금 서른 넘은 녀석 얼굴에 힐끗힐끗 보일 때가 있다. 신기하고, 아름답지. 연신내 식구들이 가족처럼 사랑하는 다복, 임찬이 식구들에 둘러싸여 다복이 등 맛사지를 하고 있으면 엄마 아빠 언니들이 다같이 흐뭇~한 미소 짓는다. 식구들 사랑이 깔데기처럼 모이는 곳, 다복이. 그런 다복이를 맛사지해주고 장난쳐가며 이뻐하는 임찬 마음, 진국이 마음, 나는 알 것 같다. :-) 연신내 가는 길에 마트에서 복숭아 사며 같이 산 인형, 테이블에 얹어놓고 언니랑 찬수랑 커피 마신다. 춘천 집 가도, 연신내 집 가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더보기
보물 모으기 저녁에 연신내 집에 모이기로 한 토요일, 조조로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이번에 보니 ㅋ엑스 근처에 주말에는 무료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골목이 있었다. 주말에는 항상 모 은행에 몰래 세우곤 했는데... 그 스릴을 이젠 경험할 필요도 없게 된 셈. (찬수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난 이 스릴도 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평소라면 틈하나 없을 이 골목의 빈 자리를 찾아 차를 세우고 빵집에서 커피와 빵으로 몸을 좀 깨운 후 영화관까지 마실이라도 나온 양 가벼운 차림으로 둘이 걸을때, 평소에는 극도로 번잡한 이 거리의 나무며, 빌딩이 어느정도 평화로와 보이고, 평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적은 수의 행인들은 도시에 다 뺏겼던 여유와 우아한 당당함을 되찾은 듯 보이기까지 한다. 이 짧은 길을 걸을 때 느.. 더보기
두물머리 오전에 작업할 게 조금 있어서 오랜만에 내 작은 작업실에서 찬수와 나란히 피씨를 좀 썼다. 메일 보내고 나서는 어쩐지 한없이 늘어지기만 한 날, 두텁고 짙었던 구름이 다 걷히고 태양이 민낯으로 보내는 햇살이 악'소리나게 강렬했던 날 오후 늦게야 정신차려서 오랜만에 내민 햇살 아래 드라이브 좀 해 보자고 나섰다. 나가는 길에 베이커리에서 손바닥만한 빵 몇 개 사서 차 안에서 똑똑 뜯어먹는다. 차 안에서 먹는 간식은 왜 이렇게 하나같이 맛있는지 :-) 반짝반짝 찰랑찰랑 쒸잉쒸잉 지나가는 나무들 앞에 올려놓고 보는 먹거리는 이쁘고 탐스럽다. 나른하니 졸린 눈으로 바라보는 하늘에는 나보다 더 나른한 표정의 하얀 구름들이 세월아네월아 흘러간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후끈하고 습하기는 또 어찌나 습한지... 찬수와.. 더보기
또 비 비, 계속 비 서울 돌아와서 걸었던 한강은 항상 비가 내리고 있거나 비에 젖어 있다. 비에 젖어 더 깊어지는 세상의 빛 질리지 않는 빗방울과 그 작고 동-그런 몸뚱이 안의 굴절, 비의 소리, 비의 빛, 비의 짙고도 흐린 세상 빗줄기 아래에서 위태롭게 팔랑거리던, 영혼처럼 하얀 나비 비 오는 날은 모든 물건의 사연이 비에 젖어서 조금씩 스며나고 번져나오는 것만 같다, 그래서 하나같이 더 처연해 보인다. 가끔은 재밌는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신발을 공중에 휘휘 흔들면 빗방우리 툭, 투둑 튀기며 떨어져나왔다. 놀이터에서. 집에 돌아와 빗소리 들으며 술 한 잔 했다. 어쩐지 요새 자꾸 우리 입에 오가는 그 연애시절, 힘들고 부족해도 그 팍팍한 생활이 싫은 줄도 몰랐던, 그때 그 우리가 자주 술안주로.. 더보기
마흔에 다시 볼 만화영화 어제 "명탐정 코난 극장판"을 드디어 영화관에서 관람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코난!) :-O 아이들이랑 같이 보게될까봐 조조-자막을 선택해서 봤는데도 그 새벽에 엄마와 함께 온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꽤 있었다. 뒷좌석에는 낙엽만 굴러가도 뒤집어지게 웃는다는 십대 여자애들이 앉았는데 정말이지 짹짹짹짹 까르르까르르 그 새벽부터 공복에 어찌나 목청들이 좋으신지 :-O 평소같았으면 신경쓰였을텐데 이 날 새벽엔 고년들 고 젊은 에너지가 부럽기도 하고 우습고 재미나기도 해서 살짝 엿듣기까지 했다 :-| 극장에서 보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코난은 역시 집에서 베개 안고 방바닥에 누워서 봐야 제 맛, 다음 극장판부터는 다시 집에서 보고, 20주년에 맞추어 나온 코난은 다시 극장에서 보기로 약속했다. 2.. 더보기
아름다운 것들 내가. 내가 느낀 아름다움을 재창조하거나 소화한만큼 표현할 수 없다면 이 가슴속에 생기는 뜨거운 것들, 반짝이는 것들은 어디로 가는걸까 사라지는걸까 내 곁의 이 사람에게 쪼끄만, 작은, 조금 이쁜 에너지-기운으로라도 전달되기는 하는걸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비오는 수요일, 수앤수 회식 비내리는 수요일저녁, 백년만의 수앤수 회식 내가 직접 준비한 회식 술상 :-| 후훗 플모 동물친구님들이 자리 빛내주셨습니다 먹고 마신 후 배드민튼 그리고 산책 올 하반기도 잘해봅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비 오는 날의 드라이브 탄천 주차장 통제로 더 복잡해진 잠실구장 옆 도로 비 내리는 테헤란로 오랜만의 양재천길 빛 발하는 빗방울 손으로 만지고 싶은 빗방울의 리듬 잠시 멈칫 하다가도 어느새 얼룽덜룽 울어버리는 세상 손 끝에 도독도독 귀엽게 달라붙는 세상, 비 오는 세상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