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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마지막 3일 2011.10.29.토 달콤한 색 현혹되다 몇 주째 세차 못하고 고양이로 분한 아방이 찬수, 급하게 투입되었던 장거리 프로젝트가 종료되었고, 이틀의 짧은 휴식 뒤에 11월부터 내 근무지와 도보 십오분 거리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여러 문제로 포기한 캐나다 프로젝트에 대한 미련과, 힘들었던 프로젝트 뒤에 휴식없이 연이어 잡은 새로운 일에대한 스트레스를 녀석은 한 번도 제대로 드러내지 않았다. 나도 꼼꼼히 다독여줄 정신과 여유가 없었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미안하고 안쓰럽다. 고맙다, 수고했다, 먼 출근길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근면함, 존경한다 진짜 찬수 프로젝트 종료에 맞춰 함께 쉬려고 월요일 근무 하루 미뤄 놓은 시월의 마지막 주말 몸살기운이 있었지만 녀석 옆에서 아무 생각없이 먹고 놀면서 .. 더보기
가을, 만화경같은 세상 2011.10.28.금 출근길에... 너무 이뻐서, 늦었지만 발 가지런히 모으고(아름다운 색감의 나무에 예를 다하여) 찰칵! 점심시간, 근무지 옥상 가을엔 눈과 렌즈가 바쁘다, 바쁘고 행복하다. :-D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놀이 어릴때는 아빠가 가져오는 영어시험지 뒷면에 윤경이와 그림그리면서 노는 게 최고의 놀이였다. 눈만 뜨면 "그림그리면서 놀기 하자~"라고 소리치며 윤경이를 따라다녔으니까... 요새는 아이폰이랑 아이패드로 사진 위에 그림그리는 게 최고의 놀이, 어린시절 윤경이랑 조잘조잘대면서 그림그리던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이러고 있으면 어릴때 생각 나서 정서적으로 좀 푸근~~해진달까. :-| 마루코는 졸지에 거치대가 되었다. 후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겨울정신, 겨울고대, 겨울준비 2011.10.23.일 올해 처음 본 트리, 생각보다 빨랐다 - 잠실 그리고 우연히 들춰본 책 속에 하얗게 뽀얗게 피어오르고 있던 프리드리히와 아버캄프의 겨울 풍경 겨울을 -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고 고대할 마음의 준비가 시작되는 기분, 그래서 들떴던 날 :-) 임신한 여동생 생각나서 앤서니 브라운 책 하나 샀다. 한 장, 한 장... 한마디 한마디가 포근하더라고... "My Mom" 그리고 잃어버린 비누방울아이스크림과 할로윈데이에 캠핑가서 텐트에 달아놓으려고 풍선도 샀다.(결국엔 못 갔지만) 늘 불안한 일요일 오후, 마야 인디언들의 '걱정인형'처럼 나도 걱정풍선 하나 불어본다. 월요일 출근할 걱정은 니가 해주렴 :-) 늦가을-초겨울 저녁, 내가 좋아하는 귤과 홍시 먹으며 찬수 무릎 베고 심신 살찌우기 요새.. 더보기
비내리는 토요일, 철정리 2011.10.22.토요일 비내린 토요일, 가을산에 가고 싶었다. 방태산으로 향하다가 차가 너무 막혀서 돌아오던 길... 향긋하고 짙고짙은 색의 가을풍경에 반해서 한참을 논두렁과 시골길을 헤매고 다녔던 날, 배가 너무 고파서 무작정 세운 시골 밥집에서 청국장을 먹었는데 밥맛이 정말 꿀맛이었다. 밥집 한구석의 봉지커피 두 개를 뜯어 종이컵에 따끈하게 말아 쥐고 산책했던 철정리의 아름다웠던 시골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도 된 것처럼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신기하게 느껴졌던 시골동네의 산책... 뭐든 다 내 카메라에 담고싶어 종종종종 뛰고 바닥에 엎드려 찍고 찍고 내달리고 웃고... 수도없이 서로를 불러세우며 감탄감탄 또 감탄했던 날 폐교에서 놀다가 만난 폐교 옆 펜션처럼 이쁜 농가에 살던 노부부와 그분들.. 더보기
수앤수회식 2011.10.21.금 근무지 근처까지 와준 찬수와 함께 퇴근 천호에서 거나하게 먹고 마신 후 노래방에서 목이 쉬도록 노래하고 그 후 며칠간 인후통에 시달림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지친 현대인의 생일상 2011.10.19. 수요일 올해는 정말 깜짝 선물 해주고 싶었는데... 퇴근후 명일동 배회하다가 맘에드는 집 못 찾고 결국은 집에서 조촐한 술상에 마주앉아 계집애들처럼 낄낄거리며 지나온 세월 자화자찬하는 것으로 생일 밤 마무리 잘 태어났지? 이렇게 나랑 술친구가 되는 영화를 다 누리고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대부도 2011.10.15.토 찬수동기모임, 대부도와 제부도... 찬수 동료분들과 놀러왔던 후로 두 번째인 제부도 여럿이 오는 바다는 우리 둘만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 :-)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달려라 하니보다 더 신나게 달렸던 찬수, 너무 달리는것 같아 걱정되면서도 행복해 보여 흐뭇 :-) 밤 늦게 둘이 커피 사러 나왔다가 본 하늘, 달이 깨끗하게 시린 은색이었다 아침 산책 요즘은 어딜 가도 땅에 떨어진 총천연빛 낙엽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 곱다 나무야 잎사귀야 조개잡이... 갯벌체험 무장하고 바다의 고운 흙바닥을 헤집는 기분이란! 기대보다도 신났던 뻘 바닥 놀이에 도취되었음 바닥에서 무언가 줍고 캐는 것은 이미 타고난 나의 큰 유희 가끔 허리를 펴고 숨을 들이쉬면 짭짤한 바다냄새에 뭔가 뭉클했다 태고의 생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