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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미소

온타리오 박물관에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 일종의 종이에 그려진 인디언들의 그림을 봤다.
화살이 날고 말탄 사람이 그 화살이 날아가는 방향의 중심에 서 있고... 그런 그림이었다.
그 그림을 보면서 찬수와 :-( 의 표정으로 안타까워했다.
슬펐다. 찬수와 내가 그 그림을 손으로 따라가며 슬프다고 말했다.

여행을 하면서 ... 재스퍼와 밴프에서 인디언의 생김이 남아있는 사람들을 몇몇 보았다.
이 풍요로운 땅의 주인이었을 그들은
지금의 나나 찬수와 같은 인간들의 눈에는 결코 풍요로와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슬펐다.

오늘 미네완카 호수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다가 인디언의 후손인듯 보이는 아저씨와 아기를 보았다.
아저씨는, 인디언 아저씨는
이제는 멸종되었다는 동물이 마지막으로 살았다는 이 곳에 그 동물을 대신해 세워진 철제 구조물 앞에 아기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아저씨에게 아기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고 철제 구조물 앞의 아버지와 아이를 찍어주었다.

아저씨, 행복하게 사세요, 풍요로움을 풍요로움으로 즐기고 풍요롭게 사셔야해요.

나는 삼십오년을 살면서 한 번도 진지하게
약자이거나 목소리가 작아서, '목소리가 큰 사람들'에게 권리를 양보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의 이 여행을 하면서 ... 그런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나는 뒤늦게 '조금더 나은 인간이 되고자하는 우리' 안에 서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 더 강한 나! 만을 생각했지만
조금 더 '우리'를 볼 줄 아는 나를 생각한다.
약자가 품고 있는 너그러움, 강자의 욕심에 대한 너그러움? 에 미안해하고
약자가 품고 있는 분노, 절망, 슬픔, 노여움... 그것들을... 그것들을 돌아보자고...
이미 충분히 그런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느낀다.
강자와 약자는
어떠한 당위성이나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
누구도 약자의 약함을 당당하게 비웃거나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