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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dlings

거북이에 관한 생각



찬수는 거북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나는 무엇이든 동물의 기능적인 선,
특히 인간의 선, 관절이라든가 근육의 분포라든가 하는 것의 이유있는 마디로 굽이치는
인간의 선을 그리는걸 그냥 다 좋아한다.

찬수의 거북이 그림은 그 관절이나 근육과 전혀 상관이 없어서 정말 징그럽다.

징그러워서
항상
볼때마다 '하하하!'하고 웃는다.
"넌 왜 이런 징그럽고 이유도 없는 거북이 그림을 그리니?"

오늘은
난 니 거북이 그림이 보고싶다.

거북이가 멋지다고 생각됐어.

거북이는 자신의 고유의 지붕을 가지고 있고
원할때, 필요할 때 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어.

거북이는 몸뚱이가 요새다.

내 요새는
찬수였는데, 나도 내 고유의 지붕을, 요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스스로 만든 요새가 아니면
안심되지가 않을 것 같거든.

거북이가 되고싶어,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