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사이 기온이 꽤 올라갔다.
어제는 구름 한 가닥 없이 파란 하늘에 초여름처럼 따끈한 공기가 제법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제는 슬슬 낮시간의 외출을 즐겨볼까 싶어 좋아했는데
오후에 방문한다고 메시지를 남긴 에이전시가 지난주에 이어 또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발이 묶였다.
여긴, 미리 공지를 하면 주인이 있건 없건 그 시간에 매스터키로 들어와 지들 볼일을 보는게 관습인 모양이다.
한국아줌마인 나, 모르는 사람이 와서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닐텐데 내가 옵저버 역을 꼭 해야된다는 생각이다 :-| (일단은 현관에서 신을 벗고 들어오는지 '맹견의 눈ㅋㅋㅋ'으로 지켜보고 서 있는 것부터 :-|)
여기 사람들은 약속시간에 철저할거라고 굳게 믿었던 기대와는 달리 펑크를 내면서도 전화 한 통 없던 에이전시, 이번에도 내가 전화를 한 후에야 한 시간이 지나서 방문하길래 늦었다고 한마디 했는데 차가 막혔다더라. 이 휑한 도시에 차가 막힐 도로가? 자기들 구역의 러시아워를 아는 에이전시에서 그런 예상도 없이 한 시간을 늦고 입주자가 전화를 안 하면 양해의 말도 없이 펑크를? :-| 갖가지 생각이 들 수록... 서울에서 미팅시간마다 늦어서 핑계대던 내가 떠올라 그냥 웃고 말았다. (내가 약속시간 안 지킨다고 화를 내고 있다니.. - -;;)
두 세달은 더 있을듯 싶은데 에이전시 방문이 너무 잦지 않았으면 싶다. 후... 오늘은 어제만큼 화창하지 않았지만 공기 냄새 하나는 정말 죽여주더라.
이 동네에서 갈만한 곳은 침실에서 지도보듯 내려다보며 경로를 체크해볼 수 있는 정도라 일단 서점으로 가는 길을 체크하고 나섰다.
생각보다도 짧은 거리, 스퀘어원 뒤, GO버스 터미널 바로 옆.
퇴근시간이라 터미널도 붐비고 서점 옆에 붙어있는 스타벅스도 빈 자리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서점은 월요일부터 리뉴얼중 - -;; 후후.
사려고 점찍어둔 보나르 그림책 좀 보려고 했는데 ... oTL
이 동네가 미시사가의 중심지라는데 생각보다 작은 동네로 느껴진다.
아직 비어스토어의 위치를 파악 못했다. 하늘이 찬수를 돕는지 눈을 씻고 찾아봤지만 걸어서 갈만한 반경 안에 비어스토어는 없는 듯 싶다 - -;; 제길!
어쨌든 봄이 왔으니 동네 탐방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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