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계속 비
서울 돌아와서 걸었던 한강은 항상 비가 내리고 있거나 비에 젖어 있다.
비에 젖어 더 깊어지는 세상의 빛
질리지 않는 빗방울과 그 작고 동-그런 몸뚱이 안의 굴절, 비의 소리, 비의 빛, 비의 짙고도 흐린 세상
빗줄기 아래에서 위태롭게 팔랑거리던, 영혼처럼 하얀 나비
비 오는 날은 모든 물건의 사연이 비에 젖어서 조금씩 스며나고 번져나오는 것만 같다,
그래서 하나같이 더 처연해 보인다.
가끔은 재밌는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신발을 공중에 휘휘 흔들면 빗방우리 툭, 투둑 튀기며 떨어져나왔다.
놀이터에서.
집에 돌아와 빗소리 들으며 술 한 잔 했다.
어쩐지 요새 자꾸 우리 입에 오가는 그 연애시절,
힘들고 부족해도 그 팍팍한 생활이 싫은 줄도 몰랐던, 그때 그 우리가 자주 술안주로 먹곤 했던 골뱅이
어째 옛날같은 맛은 안 나네 :-)
아아아
세상이 별천지같아
배드민튼 어깨에 지고 동네 노래방 갔다.
아저씨가 시간을 계속 주셔서 세 시간 후, 해가 다 지고나서야 집에 왔다. :-|
임찬은(물론 나도) 이 발광을 세 시간을 했다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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