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적으려고 배에 A4용지와 연필을 올려놓고 눈 감고 동영상을 듣고 있었는데
깜빡 잠들었다가 꿈에 이쁜 집을 봤다.
동영상에 거위농장에 관한 얘기가 나와서 그랬는지
꿈에는 까만 펜촉으로 그린 것 같은 이쁜 시골집들이 보였다.
동화같이 뽀얀 들판의 그 작은 시골집들 사이로,
앞면 양 모서리에 이쁘고 늘씬한 계단이 박힌 길쭉한 건물이,
자길 자세히 좀 보라는 듯이 까만 잉크를 번뜩이며 눈 앞에서 계속 버텼다.
꿈이 개운한 이유는,
꿈에는 나를 보고, 나를 고민하는 내가 없다.
꿈 속의 나는 어린애처럼 꿈만 본다. 그리고 그 어린애를 따라다니는, 단순히 레코더같은 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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