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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아니, 정확히 숫자다.
나이만큼 정확하고 공평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것도 없다.
그래서 중요한거고 무시할 수 없는거다.
그 숫자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살아가면서 늘어나는 그 숫자만큼 조금씩 더 느끼게된다.

오늘 아침은, 갑자기 어느 블로거의 글을 보다가...
세상에 어떤 사람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감히 말하는걸까, 싶어졌다.
내 나이까지 살아보니까 보통 어른들로부터 많이 들어왔던 말들이 무슨 뜻인지는 살 수록 마음으로 느껴지던데 
아직 그렇게 마음으로 느낄 수 없는 말이 바로 그 말이다, '나이는 숫자에...'

나이가 충분히 든 후에도 보통 그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을 하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는 젊은시절에 젊음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일하고 땀흘린 사람임에 틀림 없다.
그렇지도 못한 사람이라면... 저런 말을 이해할 수도, 입에 담고 실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내 젊은 시절은 충분히 젊음의 값을 못했기 때문에 내가 저 말을 35년 산 마음으로도 다 이해할 수 없는 것 같다.)

내 조카들은 지금의 나만큼 나이들고, 또 나보다도 더 나이가 들게 되었을때, 언제든 원하는 일들에 도전하면서
진심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을 만큼 젊은 시절을 꽉 채우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 시절에 채울 수 있고, 채워야만 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나도, 지금의 내가 아니면 채우기 힘든 것들을 아직은 꽉꽉 채워야겠다는 ... 뭐 그런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