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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dlings

circle of trust


어제 삶은 메추리알을 그릇에 담아놓고 마주서서 오물조물 고 여린 껍질을 까다가 대학때 얘기가 나왔다.
이십대 얘기를 할때마다 그때의 나를 기억하고 있는 이 사람이 앞으로도 항상 날 지켜봐주리라는 사실이 어쩐지 위안이 되는 기분이다.
살면서 문득문득 젊은 시절이 생각날 때 같은 기억을 갖고 있는 너와 그 시절 얘기를 나눌 수 있으리라는 사실이 위안이다.

니 얘기 속에는 진한 청바지를 입은 내가 있고, 나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엉뚱하고 어린 내가 있다.
그 때의 나를 좋아했던 - 의외의 취향을 지닌, 커다란 하늘색 점퍼의 가지런한 커트머리 남자아이
나도 너의 그 순진하고 귀여웠던 얼굴을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기억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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