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 남자아이는 매일매일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복도로 쫓겨나서 '마미, 마미' 하고 운다.
처음에는 그냥 그 커다란 울음소리와 문 여닫는 쾅쾅 소리가 듣기 싫었는데 이제는 아이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 -;;
찬수 말로는 하람이 또래의 어린 아이라는데 그 나이의 어린애가 저렇게 날이면 날마다 집 현관문을 들락날락 거리며
서럽게 울도록 벌을 받아야할 일이 뭐가 있을까 싶어서 답답하다.
한마디로, '인간이 유년시절부터 저렇게 고달파야만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들어 한숨이 난다.
갑자기 웬만한 일에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찬수를 생각하며...
저 사내놈도 커서는 찬수처럼 '울지 않는 소년'이 되는걸까 싶은 생각도 들고...
우는 애를 날마다 문 밖으로 쫓아내야 하는 엄마는 무슨 생각일까 싶기도하고...
저 애가 울 때마다 세상에 온갖 육아방식으로 길러지고 있을 어린애들을 상상하게 되고,
그 생각이 모든 생명이 다 좋은 부모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면 참 씁쓸한 기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