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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일상사진

10.06.목



이렇게든 저렇게든...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 그의 죽음
내 물건, 내 공간에 집착이 강한 편이지만 애플 물건을 쓸 때만큼 만든 사람을 많이 생각하고 원망하거나 감탄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기보다 자신의 그림대로 만들고 사람들이 그 그림에 맞춰 학습하게끔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그림이 충분히 매력적이고 확신에 차 있는 것이라 강한 아우라를 뿜으며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그런 모든 열정과 확신... 흔들리지 않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그 그림이 중간에 상처받거나 왜곡되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든 그 능력이랄까 어쩌면 오만스러운 자존심이나 아집, 고집까지도... 몹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의 제품처럼.


또 그의 죽음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누군가에게 말했을 것이다.
사랑한다. 고. 건강하게 끝까지 내 곁에 있어달라.고.

퇴근길 버스에는 아주 오래된 팝송이 흘렀는데
세상이 낯설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리고 참 아름답더라
매일 달리던 그 도로의 저녁, 흔들리는 불빛조차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