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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일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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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놀다보니 새벽 다섯시면 일어나서 수다떨기 시작하고 여섯시면 불 다 켜고 소란스럽기 이를 데 없는 우리 집
이 장마에 새벽부터 잠들때까지 하루 종일 붙어있다보니 백수남매다운 시시껄렁한 시비가 붙곤 한다.
오늘 아침도 손톱깎이때문에 한바탕 붙었다.
평소에도 나를 "날다람쥐처럼 어지르고 나무늘보처럼 정리하는 놈"이라며 불평하던 찬수,
이번엔 정말 화가 났는지 갑자기 서랍에서 미국프로젝트하던 시절 혼자 쓰던 발톱깎이를 꺼내
네임펜으로 자기 이름을 쓰더니 "이런 식으로는 너랑 도저히 손톱깎이 같이 못 쓰겠어. 야, 따로 쓰자, 따로 써!"
라고 소리쳤다. 그것은 정말 대단한 꼬락서니였다. (게다가 저 글씨 좀 보라지 :-| )
나중에 보니 코딱지만한 손톱깎이에 이름을 세 군데나 써 놨다.

나쁜 놈, 치사한 놈, 집요한 놈

우리 이제 손톱깎이 따로 쓰는 사이다.
씁쓸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