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개월간 그 위용을 드러내지 못하고 박스 안에서 묵묵히 기다려온 백상아리,
오늘 그와의 아침 산책 ...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단지를 내려다보는 그는 감회에 젖어 있다.
산책 전, 한살림 문 열었나 확인하러 힘차게 걸어가는 중
멋진 백상아리와 믿음직한 임찬의 산책 모습
손을 꼭 잡고 걷는다. 팔짱 끼기엔 가혹한 날씨
비가 얼마나 오래 왔는지 보여주는 단지 뒷길의 돌계단
뒷 단지의 화단에 누군가가 봉숭아를 나란히 여남은 그루 심어 놓았다.
'너 봉숭아 물 들여본 적 있어?'
'응, 어릴때 누나들이랑'
'아휴~ 변태, 한솔이도 봉숭아물은 들인 적 없는데'
'(얄미운년 보이스 모드로) 지방은 모르겠는데 서울 남자애들은 다 들였어 :-P'
길 한가운데에서 달팽이와 마주친 백상아리, 그의 부탁대로 달팽이를 풀섶에 옮겨 주었다.
귀여워. :-)
한바퀴를 빙~ 돌아 집 앞 분수대 도착.
비 냄새, 흙 냄새, 나무 냄새...
비밀스런 이끼들의 소곤소곤하는 냄새에 어울리는 우리만의 은밀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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