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bile

부부싸움 결혼 6년동안 어제같은 큰 싸움도 없었던 것 같다. 아무리 크게 싸워도 둘의 성격상 금붕어처럼 퀵 마무리하는 것이 그나마 우리의 장점이었는데 어제는 달랐다. 여태까지 많은 부부싸움을 하면서 찬수가 많이 참고 날 봐준다는걸 나도 알고 있었다. 녀석은 5년 이상의 연애와 6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내 눈물엔 언제나 한없이 무너져왔었다. 아무리 화를 내면서도 ... 아무리 심한 소리를 해도... 깨지지 않는 부분이 그거였다. 그게 어쩐지 녀석의 남자로서의 '사랑'을 말해주는 것 같아 내심 고맙고 여자로서 행복한 부분이기도 했다. 어제, 그게 깨진 순간 :-| 내 가슴 속에서도 뭔가 깨진 느낌이 들었다. 금붕어처럼 또 잊긴 하겠지만... 너무 경황이 없어서 녹화하진 못했지만... 나 어제 정말 상처받았다. 두고.. 더보기
소나기 그리고 흙과 구름의 향긋한 냄새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브루스 반도 뉴욕의 찬수 사촌이 놀러와서 셋이 다시 브루스반도를 찾았다. 승원이도 내 것과 같은 올림푸스 카메라를 가져왔다. 승원이의 카메라는 p2, 내 카메라는 p1. 찬수는 나와 승원이를 p1, p2로 불렀다. - -;; 플라워 팟 아일랜드의 트레일을 따라 걷는 동안 p1, p2가 사진찍느라 보행속도가 너무 느렸고 결국은 보고싶었던 동굴을 못 보고 배를 타야했기때문에 찬수가 속 좀 탔었다고 한다. ㅋ 플라워팟에서 돌아와 그랜드뷰라는 레스토랑에서 호수 위에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저녁식사를 하고 마을의 작은 서점에 들러 nine lives of dysfunctional cat이라는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의 책을 샀다. 저녁에는 숙소의 앞뜰에 놓인 테이블에서 마을의 상점이며 보트에 켜진 불빛들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셨.. 더보기
브루스반도 지난번에 갔던 정갈했던 바로 그 숙소에서 푹 자고, 안개에 쌓여있었던 호숫가에 다시 발을 담갔다. 바다같이 넓은 그 곳의 수평선, 물 부딪는 소리, 모래의 촉감, 내 몸에 달려있는 모든 감각기관에 감사한 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아수라장 뱀쑈 이상한 뱀 부르는 노래같은걸 끽끽거리는데 중저음의 비트까지 가세해서 귀가 고생이다. 하지만 놀라운건, 감기때문에 너무 기운 없어서 짜증이 덜 난다. 찬수는 내일 같이 여행할 사촌 픽업하러 공항 갔는데 한 시간이나 연착... oTL 손님맞이 청소 좀 하고 일하려고 다시 앉았다. 기운이 없어서 한 시간이면 할 일을 몇 시간째 하는 중... 아휴... 후후후... 쟤들 진짜 우라지게 이상한 노래만 부른다... 쟤네 진짜 이상해 :-( 야!!! 너네그거알아?너네진짜이상해! 고홈! 나도 고 홈 하고싶다. oTL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친구 생각 YE처음 이 일 시작할때 내가 쓰던 웹 서비스들 생각한다. 볼록한 CRT 모니터 앞에서 뻑뻑한 마우스로 포토샵과 씨름하고 사장한테 혼나가며 디자인 시안을 붙들고 고민했었지. 꽃무늬 로고가 묘했던 ICQ를 쓰고 샛노란 이모티콘이 징그러웠던 AOL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놨었다. 파란 블로그를 열심히 쓰기 시작하고... 친구가 만들어 놓은 게시판에 서로 편지식의 일기를 쓰던 시절. 둘 다 특별히 살갑지도, 여느 여자아이들처럼 자주 연락하지도 않는 이상한 그 친구와 나의 오랜 인연을... 가끔 하나둘씩 사라지거나 잊혀져간 웹서비스들을 생각하다가... 그 서비스를 같이 썼던 그 친구 생각을 한다. 고등학교때부터 늘 교실의 어딘가, 운동장의 어딘가, 미술실, 음악실의 어딘가에 그 아이가 있었던 것처럼 내가 사회생활.. 더보기
:-) 진국이의 비빔나물 점심시간에 한국마트까지 가서 비빔나물 사다가 식탁에 올려주고 다시 불이나케 회사로 달려가는 찬수 강아지 밥 챙겨주는 꼬마처럼 진심씩씩명랑한 목소리로 "밥 꼭 먹어!" 라고 소리치고 복도를 막 달려간다. 연신내 엄마 말씀대로 녀석 이럴때 보면 정말 진국이스럽다. 우리 진국이 고맙다, 잘먹을께 '렁렁!' 이거 먹고 제발 감기도 뚝 떨어져서 주말에 진국이랑 신나게 놀 수 있었으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떠날 준비 시작 할머니가 나에게 늘 강조했던 대로 '뒤를 아무려라!'의 시기가 왔다. 내가 매사에 있어 결정적으로 약한 부분이다. 목감기때문에 차곡차곡 쌓였던 여러가지 피드백들을 차례차례 까 본 후에(조금 씨부렁거리며) 피씨를 끄고 간단히 청소를 좀 하고 계획표를 세웠다. 찬수 프로젝트 종료까지 이제 21일 남았다. 나도 이번 달에는 수금과 함께 종료되는 일이 세 개. 부진했지만 그럭저럭 생각보다 리드미컬하게 굴러서 여기까지 온 상반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달력까지 곱게 그려서 계획표를 세웠다. 그리고 상반기 나의 작업실이었던 이 집의 작은 거실을 이리저리 카메라에 담았다. 아마 떠날 날까지 종종 더 그러겠지만... 이 곳을 카메라에 담으면서도 서울 집 생각이 더 많이 난다. 보고싶고, 냄새맡고싶고, 손바닥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