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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기의 기술

아플때는 혼이 반쯤 몸에서 떨어지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때때로 자신이 너무 싫고, 가끔은 자신이 너무 멋지게 생각되고 가끔은 너무 좋고,
또 스스로가 너무 밉고 한심할 때가 있지만 ... 난 특히 자주 내가 싫지만
아플땐 이상하게 내가 좋아진다.
혼이 반쯤 나간 내가 맑고 정갈하게 보인다.
아플때의 내가 좋다.
다람쥐처럼 작아보이고, 겁이 많아보이고,
기껏 악해봐야, 기껏 욕심이 있어봐야 어리석고 약한 자의 아이같은 악함, 아이같은 욕심일 것처럼 보인다.
날 위해서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진다.
아플때의 나... 혼이 반쯤 나간... 욕심부릴 힘도 없는 나
건강하고 씩씩할때도 그렇게 비어있었으면 좋겠다.

늘 그렇듯이 뭐든 생각해보면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하며...
비우기에 도전한다. 될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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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감기가 오는 듯
오늘은 꼭 끝내야할 일이 있는데...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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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기운이 있다고 하는 나에게 찬수의 한 마디
"옷 입고 있어, '따끈'하게"
으미. 얘는 이렇게 귀여운 국어를 어디서 배워왔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