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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일상사진

뒷길산책

2011.11.7.월


월요일 저녁 산책
이 곳으로 이사하기 전에 이 뒷길로 드라이브하는걸 굉장히 좋아했었다.
이사한 후로는 산책하다가 단지 끝에 멈춰서 한참 내려다보길 좋아했었다.

이 길을따라 가지런하고 풍성했던 가로수들이 고왔고, 그 가로수 틈으로 보이는 논과 드문드문 들어앉은 집들을 열심히 보고 있자면
비밀의 화원을 들여다보는 듯 설레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지금은 이렇게 확장공사때문에 나무들이 다 잘려나간 휑한 도로를 종으로 걸을 수 있는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이 길을 걸으면서 나무가 있었던 풍경을 기억해보려고 했지만 항상 멀리서 바라보던 풍경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단지 산책하다가 이 곳 내려다보면서 한참 서 있곤 했는데...



나무때문에 잘 몰랐는데 논 한쪽에 고깃집이 있었다. 오리와 돼지고기를 구워 팔고 있었다.
'우리 이번주에 여기서 회식할까?' 하면서 한참 쳐다봤다.
써커스가 한창일 것처럼 이쁜 불빛으로 장식된(주변이 휑해서 더 신비로운 느낌이었던) 고깃집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