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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canada

정말 가냐, ie6

임비서가 오늘 아침 기쁜 소식을 전한다.
내년부터 포탈 3사가 ie6지원 중단한다는...

지난 내 블로그에서 ie6을 검색해보니 온갖 걸죽한 욕들이 포스팅되어 있다.
그래, 그토록 치를 떨었던 존재였다. 그렇지만 내가 ie6 앞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아왔는지를 기억하는 만큼,
그 삑사리들을 잡으며 느꼈던 기분... 그 순간의 쾌감같은 것들도 같이 기억난다.
훗, 사라지면 속이 후련 할 것 같았는데... 뭐냐, 이 섭섭한 기분은.

물론 이런 뉴스가 나오고도 얼마간은 ie6을 크로스브라우징 테스트 범주 안에 넣어달라고 고집하는 클라이언트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그런 클라이언트의 일은 안 하면 그만! ..이라며 ... :-| 오늘의 기쁨을 일단 자축.
사실 이미 작년 2월 26일ie6 장례식에 관한 뉴스를 스크랩하며 좋아하기도 했었는데
1년 반이 지나서야 비로소 국내의 뒤늦은 움직임에 대한 소식을 보게된 게 정말 자축할 일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한참 일이 전부였던 이십대 후반의 나처럼 어쩐지 조금 두근두근 한다.
꽤 재밌어 보이는 css3, html5, 여기서 보이는 것처럼 ie 최신 버전만 놓고 보면 꽤 적용해볼 만 한데...
올해까지만 일하라고 하는 찬수 말에 정말 슬금슬금 있는 일만 정리하다가 쉴까도 싶었는데,
이렇게되면... 본격적으로 html5 적용해서 조금 더 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들어서 좀 설렌다.

자,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걸까...
정말... ie6 쓰고 있는 의외의 사람들... 조만간 정말 다 업그레이드 하는걸까?
내가 알고 있는 ie6 쓰고 있는 크고 작은 클라이언트들, 의외로 ie6을 쓰고 있던 지인들...
그 사람들이 과연 앞으로 정말 ie6을 피씨에서 제거하게 되는걸까?

또, html5, css3를 적용해달라고 하는 클라이언트는... 언제쯤 만나게 될까?
아 재밌어질거 같다.
게다가 내년부터 내가 하는 일의 수입은 가계 예산에서 제외할테니
하고 싶을 때 일하고 그 돈은 내 마음대로 하라는 찬수의 싼타같은 약속을 날개삼아
이제 정말 일 년에 하나를 하든, 둘을 하든  진짜 재밌는 일만 골라서 제대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슬슬 든다.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 얼마나 하게 될까? 얼마나 재밌을까?...
어쩌면 지금과 별 다르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뭔가 잔뜩 기대를 하며 김치국을 마시고 있다. 아휴.

뭔가 다른 일로 전향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쪽 일이 조금 더 재밌어 질 것 같은 기대감.

열심히 하자,
세상에 내가 할 수 있는 대단한 일들은 없을지 몰라도,
내가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일들은 그래도 아직 많다!

뜻밖의 이 직업의 끝물같던 이 시기에 ie6 사망 소식과 함께
갑자기 작은 의욕이 생기네, '대단한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재밌는 일을 하면서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