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마리 앙투와네트에서
성을 떠나는 마차 안에서 왕이, 창밖의 베르사유 정원을 바라보고 있는 마리에게 나즈막히 묻는다
are you admiring at your lime avenue?
의외로 그 역사적인 오스트리아 여인의 역에 꼭 맞듯 어울렸던,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매력적이고 독특한 앙투와넷으로 분했던 커스틴 던스트가 그녀의 얇고 새침한 입술을 작게 움직여 대답했다
no, i'm just saying goodbye.
정확히는 아니지만 짧게, 왕과 왕비가 이런 식의 두 마디를 나누며 베르사유 궁을 떠났던 씬.
2007년 찬수와 떨어져 있을때 혼자 본 영화였는데
내가 처음으로 본 소피아 감독의 영화 lost in translation의 마지막 장면이 그랬듯이
이 장면이 이상하게 가슴에 남고 되뇌어졌다.
가끔 혼자 무언가 너무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있을때, 멍하니 있게 되었을 때
그 장면이 생각난다.
나도 내 발에게 묻는다, '너 이 곳의 노을에 감탄하고 있어?'
발은 대답할 수가 없지만 아마도 ... 작별인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저녁 바람도 참... 좋아. 작별인사하기 좋은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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