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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canada

친구 생각

YE처음 이 일 시작할때 내가 쓰던 웹 서비스들 생각한다.
볼록한 CRT 모니터 앞에서 뻑뻑한 마우스로 포토샵과 씨름하고 사장한테 혼나가며 디자인 시안을 붙들고 고민했었지.
꽃무늬 로고가 묘했던 ICQ를 쓰고 샛노란 이모티콘이 징그러웠던 AOL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놨었다.
파란 블로그를 열심히 쓰기 시작하고... 친구가 만들어 놓은 게시판에 서로 편지식의 일기를 쓰던 시절.

둘 다 특별히 살갑지도, 여느 여자아이들처럼 자주 연락하지도 않는 이상한 그 친구와 나의 오랜 인연을...
가끔 하나둘씩 사라지거나 잊혀져간 웹서비스들을 생각하다가... 그 서비스를 같이 썼던 그 친구 생각을 한다.
고등학교때부터 늘 교실의 어딘가, 운동장의 어딘가, 미술실, 음악실의 어딘가에 그 아이가 있었던 것처럼
내가 사회생활을 하고 이런 저런 웹서비스를 사용해온 그 세월 속에도 그 친구는 늘 그 어딘가에 있었다.

갑자기
보고싶다. 뭔가... 힘들다면... 기운을 내고 너답게 이겨내기 바란다.
널 항상 응원한다.